머학생활 일주일차
1. 제2외국어
당당하게 한국어 수강신청
그냥 닥치고 수업 들었으면 조용히 지나갔을 뻔 했는데
이 놈의 입방정
"나 한국인인데 꼭 교과서 사야댐 ㅇㅇ?"
"한국인이 왜 한국어수업을 들음?"
"음... 그냥 외국에서는 한국어 어떻게 가르치는지 듣고싶음"
"그럼 다른 언어 수강신청하고 이건 청강하시죳?"
"ㄴㄴ 꼭 이거 수강할거임"
"아니 대체 왜"
"뭔가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음"
(빡치셨는지 한국말) "안녕? 밥 먹었니? 이런거 배우는데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니?"
"ㅇㅇ"
"그럼 이거 수강하는 대신에 시험은 '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' 를 작성하는 것으로 대체하겠음"
"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"
A라도 받으면 그저 감사
2. 제2외국어 (2)
주 2회 수업이 있어서, 참석
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가르침
"네이티브의 발음을 들어볼까요? 파쿠상 읽어주시죳"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네 재미있는 1년간의 제2외국어 수업이 될 것 같읍니다
3. First Year Seminar 1
그냥 중고딩시절 담임쌤이랑 진행하는 그런 시간 느낌
선생님 나한테 궁금한게 많으신가봄ㅋㅋㅋㅋㅋㅋㅋ
나랑 몇살 차이 안나는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수업 끝나고 나서 라인 친구추가 하는데
내 이름이 파쿠파쿠인게 뭐 어때서 ㅡㅡ
니들이 내 이름 못외울게 뻔해서 일부러 파쿠파쿠라 해 줬더만
횽아가 만만해 보이니 엣헴
4. 국제관광론
여행 갔다 온 나라 적는 설문조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가득가득 적어 줌
다음 주 국제관광론 시간에 불려나갈 것 같음
올해 처음 선생한다는거 보니, 리얼 나랑 나이 비슷한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
어떻게 일본어가 저보다 더 엉망이시죳
5. 현대문명론
아니 매 시간 500자씩 작문을 하라니
어이없음
시간이나 충분히 주던가 20분이 뭐냐 20분이
그 다음 시간 공강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
6. 체육
아니 중고딩도 아니고 대학에서 체육이 필수과목이라니
골프+탁구 / 소프트볼+검도 / 유도+축구 셋 중 하나 고르라길래
골프+탁구로 결ㅋ정ㅋ
골프 담당하는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
이번 학기 체육은 참 피곤하겠다
7. 영어
내가 최상위클래스라닠ㅋㅋㅋㅋㅋ
입학때 실시한 학력테스트로 분반했는데 제일 위로 가버림
당연히 유학생들한테 유리한 과목이라 생각했거늘
왜 같은 클래스에 외국인이라곤 나 밖에 없죠?
출석체크 하는데 그지같은 교무과
내 이름을 PAKU GYONBOMU 라고 적어놓음
Mr. Schneider 가 내 이름 못읽고 어버버버
딱 봐도 내 이름을 못읽는 것 같아
"그거 나임. 아마 거기 적힌건 일본식 발음일거고, 내 이름은 PARK 임"
이라고 함.
뒤에 있던 일본애들 "오오오오오 쟤 뭐임"
아니 이 정도도 말 못하면서 최상위 클래스에 들어온거야 다들? 어'의'상실
근데 내 예상은 적중해버렸으니... First name 이 성인지 이름인지 구분 못하더라 내 건너편에 앉은 여자 셋.
8. 기타
어떤 놈이 라인 단톡방에서, 우리 학과는 선배들이 같은 캠퍼스에 없으니 신입생 환영회가 없다는 이유로
신입생들끼리 신입생 환영회 하자는 어이없는 소리를 함
아니 근데 애들이 다 좋다고 찬성표 던짐ㅋㅋㅋㅋㅋㅋ 나도 분위기에 휩쓸려 일단 찬성잼
근데 그 이후로 조용함
역시 쓸데없는 개소리였던가 했는데
이 이야기 꺼낸 그 놈이 "가게 전세냄ㅋ"
"참가비는 인당 3500엔"
애들이 비싸다고 참가거부때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니 가게 섭외하면서 이 정도 가격대면 되는지 의견을 물어봤어야지 하아... 노답
과연 목요일 저녁 어떻게 될 지 기대됨ㅋㅋㅋㅋㅋㅋㅋㅋ